일산명월관요정 드레스코드

정답은 간단하다. 깔끔하면 된다.

일산명월관요정 간다는데 옷장 앞에서 30분 서 있었다. 진짜로. 양복? 너무 딱딱하다. 청바지? 너무 캐주얼한가? 한복? 미쳤나. 인터넷 검색했다. 아무것도 안 나왔다. "요정 드레스코드"로 검색하면 옛날 사극 사진만 뜬다. 도움 안 됐다. 그래서 내가 직접 가보고 쓴다. 결론부터 말하면, 넌 지금 너무 많이 생각하고 있다.

이건 입고 가도 된다

셔츠 + 면바지. 정답이다. 여름에는 카라 폴로에 치노 팬츠도 좋다. 여성분이면 블라우스나 원피스. 규칙은 하나. 세탁된 옷인가? 구겨지지 않았나? 그거면 충분하다. 레벨로 치면 "소개팅 갈 때 입는 옷"이 딱 맞다.

내 선택은 남색 옥스포드 셔츠에 검은 슬랙스였다. 발에는 로퍼. 들어가서 주위를 살폈다. 비슷한 톤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후배 하나는 니트에 슬랙스. 무난했다. 코너에 풀 수트 차림 한 팀이 있었는데, 십중팔구 법인카드 접대석이다.

이건 피하자

피해야 할 건 확실하다. 반바지, 슬리퍼, 운동복. 바베큐 파티장이 아니다. 특히 운동복으로 들어서면 본인이 가장 먼저 알아챈다. 좌석 안내 받으면서 걸을 때 시야에 스치는 주변 테이블 옷차림. 그 온도 차이가 등에 느껴진다.

찢어진 청바지. 거리에서는 멋있다. 여기서는 아니다. 마루에 앉아야 하는데 무릎 구멍으로 바닥이 느껴지면 좀... 그렇다. 분위기랑 안 맞는다.

신발은 어차피 벗는다

자, 여기서 반전. 신발은 상관없다. 어차피 벗으니까. 마루에서 먹는다. 진짜 중요한 건 양말이다. 구멍 뚫린 양말 신고 가면? 상상해봐. 신발 벗는 순간 엄지발가락이 삐죽. 나라면 바닥을 보고 싶을 거다. 깨끗한 양말 하나 챙겨라. 이건 농담이 아니다.

여름에 맨발로 오는 사람이 있다. 실내에서 맨발은... 솔직히 좀 그렇다. 가방에 양말 한 켤레 넣어와. 30초면 해결되는 문제다.

접대라면 조금 더 신경 써라

비즈니스 자리? 셔츠에 재킷. 넥타이는 빼. 너무 무거워진다. 근데 상대방이 "편하게 오세요" 했어도 호스트인 네가 더 차려 입어라. 이건 룰이다. 여기만 그런 게 아니라 어디서든 그렇다. 차려 입은 사람이 대접하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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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둬야 할 꿀팁. 여기서 사진 찍을 생각이면 옷 색깔을 신경 써라. 가을이면 브라운 톤, 겨울이면 짙은 남색. 한옥 배경에 이 색들이 미친 듯이 잘 어울린다. 인스타에 올리면 "여기 어디야" 댓글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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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알려줄게. 겨울에 가면 방바닥이 따뜻하다. 온돌이다. 진짜 온돌. 엉덩이부터 따뜻해지면서 온몸이 풀린다. 셔츠 한 장이면 충분하다. 두꺼운 외투는 입구에서 맡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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