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
일산명월관요정. 그날 밤, 나는 이 이름조차 몰랐다.
형이 전화했다. "야, 금요일 저녁에 시간 돼?" 어디 가는데요. "그냥 와. 후회 안 할 거야." 그게 다였다. 장소도 안 물어봤다. 뭔지도 몰랐다. 요정? 그게 뭔데.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거 아닌가.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형이 입구에 서 있었다. 팔짱 끼고 웃고 있더라. "늦을 줄 알았는데." 건물 외관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화려한 간판 같은 건 없었다. 대신 나무 향이 코를 먼저 건드렸다. 이끼 낀 돌담 사이로 따뜻한 빛이 새어 나왔다. 심장이 빨라졌다. 아직 안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문을 밀었다. 삐걱. 오래된 나무가 발밑에서 울었다. 싫지 않았다. 어딘가 낯선 곳에 도착했다는 신호 같았다. 소리가 들렸다. 줄을 뜯는 소리. 스피커가 아니었다. 한복 입은 사람이 바닥에 앉아 직접 연주하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을 때 가볍게 고개를 숙이더라. 여기가 서울에서 30분 거리라고? 100년 전으로 건너온 기분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이 시작됐다. 접시 하나, 또 하나. 숟가락을 들 때마다 표정이 바뀌었다. 형이 내 얼굴을 보더니 웃었다. "그 표정이야. 그래서 데려온 거야."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입이 바빠서 말을 못 했다.
긴장하지 마. 전화 한 통이면 된다.
첫 숟가락에 "와" 소리 나온다. 진짜로.
양복은 필요 없다. 근데 슬리퍼는 좀...
첫 방문이면 10분 일찍 출발해라.
생각보다 안 비싸다. 진짜로.
딱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세 군데 직접 가봤다. 솔직히 말해준다.
흠 하나 있다. 위치가 번화가가 아니다. 조용한 동네 안쪽이라 처음엔 맞나 싶다. 근데 그게 장점이 되는 순간이 있다. 나올 때 신실장이 현관까지 나왔다.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발걸음이 가벼웠다. 택시 안에서 창밖을 보는데, 내일이 아니라 다음 약속 날짜가 먼저 떠올랐다.
Q1. 전통 한정식은 음식이 어떻게 나올까?
Q2. 가야금 줄은 몇 개?
Q3. 명월(明月)의 뜻은?
두 번째에 갔더니 신실장이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갈비찜 좋아하셨죠? 오늘 특별히 양 늘려놨습니다." 소름 돋았다. 한 달 전에 한 번 왔을 뿐인데. 이래서 단골이 빠져나가질 못하는 거다.
숨겨진 정보
단골들 사이에서 도는 얘기가 있다. 신실장한테 "아무거나 맡길게요" 하면 그때부터 진짜가 시작된다고. 메뉴판에 없는 조합이 나온다. 그날 들어온 재료로 즉석에서 짜준다. 한 번 맡겨본 사람은 그 다음부터 메뉴를 안 본다. 그냥 앉아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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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가지 팩트. 신실장 번호 하나 저장해두면 끝이다. 예약? 전화. 메뉴 변경? 전화. 주차 막혀서 짜증날 때? 전화하면 나와서 안내해준다. 이 바닥에서 20년 넘게 버틴 사람이다. 전화 한 통이면 전부 해결된다. 복잡하게 검색하고 앉아있지 마라.
하루에 한 번! 어떤 행운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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